풍랑특보 예고됐는데 좌초...안일한 관리 논란
(앵커)
어제(27) 풍랑 특보가 발효된 제주 해상에서 해상 발사대인 대형 바지선이 좌초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높은 파도와 강풍이 예상됐던 상황에서 왜 피항하지 않았는지,
이동 명령은 왜 내려지지 못했는지 다양한 의문점이 남고 있습니다.
정용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270톤급 대형 바지선이 파도에 휘청입니다.
금방이라도 넘어질 듯 아슬아슬합니다.
해상 발사대인 바지선이 좌초된 건 어제(27일) 오전.
1킬로미터나 떨어진 해상에 정박했었지만, 높은 파도를 이겨내지 못한 겁니다.
직사각형 모양의 바지선은 각 모서리에 높낮이 조절 기능이 있는 기둥이 설치돼 있습니다.
이 기둥은 깊이 25m 바다 속에 고정돼 있었지만, 강풍과 높은 파도에 떨어져 나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문제는 이미 풍랑 특보가 예보돼 사고 우려가 있었는데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심지어 기상 악화시 선박을 안전 지역으로 옮길 수 있는 이동 명령도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바지선의 경우, 관련 법상 기준이 모호하다는게 이유입니다.
이처럼 안일한 대응 탓에 이 바지선에 실린 수백 리터의 기름이 유출될까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된 겁니다.
지역주민
"(오염 물질이) 한 번 해상으로 퍼지게 되면 수거하는 데 장시간이 걸리고, 인근 항포구로 피항을 하는 게 나은데 피항하는데 한 번에 돈 몇천만 원이 깨지거든요."
하지만 당장 예인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정용기 기자
"풍랑특보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좌초된 바지선 점검을 위한 예인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좌초로 이 바지선 발사대에서 이뤄지는 준궤도 우주 발사체 시험에도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김철진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홍보팀장
"유류량은 바지선 기동하는 수준으로 소량만 있었고요, 예인선 업체랑 저희랑 해가지고 얘기를 해서 업체가 가장 적절한 지금 빠르게 들어갈 수 있는지 얘기를 해볼 것 같습니다."
전국적으로 해상 발사대에 대한 명확한 안전 기준이 없는 상황에서,
비슷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면밀한 조사와 함께, 보다 철저한 메뉴얼 체계 마련도 요구됩니다.
JIBS 정용기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제주방송 정용기(brave@jibs.co.kr) 오일령(reyong510@naver.com) 기자